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다는 전망과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직접적으로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와중에도 확대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인데 안 좋은 시장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코픽스 대출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코픽스 대출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를 토대로 금리를 산출하는 대출인데 금리가 낮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픽스 연동형 대출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역시 현 상황이 초저금리 상황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은 결국 은행이 지불하는 금리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CD가 이러한 은행조달금리의 지표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발된 것이 바로 코픽스 즉 자금조달비용지수 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가 향후 상승하게 되면 코픽스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은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주택구입여력을 나타내는 지수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바로 코픽스 대출을 통해 금융비용을 소비자들이 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출구전략을 앞두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시중 은행들 입장에서도 사실 코픽스 대출을 꺼릴 이유가 없습니다. 충분한 담보가 보장되어 있으며 조달비용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상승하여 일정 마진을 언제나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현재 많은 은행들이 코픽스 대출을 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마치 소비자를 위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권하는 듯 해보이지만 사실은 리스크가 적은 고수익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유럽의 위기는 점차 민간 금융기관의 유동성 경색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CB는 민간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이것은 금융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더불어 중국의 긴축우려 또한 점점 발돋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금융시장의 문제가 이렇게 불거지면 점차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도 상승하고 이에 따라 코픽스 대출금리 또한 상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는 CD금리만을 조절하면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전체적인 금리수준 자체를 조절하지 않으면 가계대출금리를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났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정부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금리를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픽스 대출, 과연 이래도 소비자를 위한 상품일까요? 아니면 은행들의 안정적 수익을 위한 상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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