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의 다음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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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의 다음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침이슬> 2010. 5. 13. 12:30







예상대로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과 IMF의 강력한 지원의사의 천명에 의하여 시장불안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게다가 독일도 빠른 지원안 승인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함으로써 일단의 위기는 넘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의 다음 전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ECB와 IMF의 신용공여는 그리스의 공공부채에 관한 것으로서 그것도 강력한 긴축정책을 요구하게 될 공산이 큽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관을 회수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 그리스는 해외로부터 시장성 수신을 조달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공공부문의 부채를 특별융자를 통해서 해결하고 있는데 문제는 민간부문의 부채입니다.

현재 그리스의 금융기관들은 장기자금을 빌릴 수 있는 경로가 전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금융기관 구제를 위한 자금 투여여력이 그리스 정부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은행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뱅크런 발생

2. 시장성 수신 차환 거부압력에 직면 - 장단기 미스매칭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가능성.

3. 증시 급락에 따른 자기자본비율 하락 - BIS비율 하락에 따른 건전성 하락

4. 일련의 문제에 따른 시장금리의 급등 - 예대역마진의 가능성.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사실상 그리스의 금융기관들이 기댈 곳은 그리스 중앙은행과 정부의 신용공여밖에 답이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의 민간부채 부문까지 공공부문이 떠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예상보다 그리스에게 필요한 신용공여의 양은 늘어나게 됩니다.

 

 

 

 

만약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리스의 디폴트는 불가피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현상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그리스 금융기관의 예금보증을 ECB차원에서 할 수 있다는 선언.

2. 그리스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장기채무 보증

3. 그리스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된 다음에야 그리스 위기는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 채권 보유자가 해외금융기관이 많기 때문에 급격한 회수에 따른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1차적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누차 말하지만 지금 그리스의 위기는 단기적으로 스페인을 겨냥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영국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스의 위기 수습에 따라 현 금융시장의 위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