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일들은 이미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발 유럽 금융위기는 이제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 상황은 생각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리스 익스포저는 낮지만 그리스 자체의 외채는 2300억불 이상이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여부는 향후 스페인, 영국등의 문제 해결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시장은 주목할 것이며 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제적 반응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절대 가볍게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 지원안 소식과 함께 날아온 작은 뉴스는 역시 무디스의 그리스 9개 은행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이었습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그리스 은행이 발행한 커버드 본드에 대해서도 투자등급 하향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은 신규 신용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그리스 내 금리는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신용스프레드는 굉장히 확대될 것이고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한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인바 향후 그리스의 GDP 수축 속도는 예상보다 커질 것입니다.
ECB는 그리스 채권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담보적격기준적용을 보류하는 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채의 금리는 하락하고 있습니다만 ECB가 리스크를 부담하는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에 유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하락의 반사적 이익을 달러화도 크게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인덱스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달러 또한 같은 문제를 공유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미 국채의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가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스를 살렸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스는 GDP의 2/3 이상의 외채를 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외채부문이 디폴트에 직면한다면 유럽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하며 경기회복의 속도는 현저히 둔화될 것입니다.
그동안 ECB는 FRB와는 달리 통화가치 유지를 위하여 리스크 부담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지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식으로 그리스 리스크를 떠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유로화의 가치 손상이 현살화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리스 민간 은행의 부실은 공공부문의 부채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유로존의 고민을 깊어갈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만의 문제라면 돈을 쏟아부어서 막아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리스의 문제는 스페인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문제는 현재 단순히 시간문제에 불과합니다만 아직까지는 급속하게 진전될 것 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직 국가부채는 GDP에 큰 부담을 줄 정도로 늘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정적자를 호전시킬 방법 자체가 부재한 이유로 인해 스페인은 시간이 흐를 수록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 위기의 제 1단계는 공공부채 상환의 유동성 고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 2단계는 민간부채 부문의 상환가능성 문제 제기가 될 것이며 이 부분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제 3단계는 유로화의 폭락을 ECB가 용인할 것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제 3단계 또한 ECB는 용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금융기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CB는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독일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 될 것입니다.
유로존의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화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민간부채의 문제를 빠르게 인지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그리스에 대한 투자금이 적다는 이유로 가볍게 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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