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제, 한국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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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제, 한국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아침이슬> 2010. 5. 13. 12:33







어제 밤 금융시장은 오랫만에 대 패닉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제가 그동안 계속 언급해왔던 유로존의 위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로존의 위기가 지난 2월에도 이미 있었지만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장 반응 자체가 큰 패닉을 가져오지 않을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고 이번에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은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스페인의 문제가 한국까지 전이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한국은 이 문제가 닥쳐왔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관한 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스페인, 그리스 등의 문제는 이미 금융시장에 제기되어 왔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시각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에 선반영이 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채권시장의 문제는 상당히 난해하여 문제가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시장 참가자들이 스스로 투매를 지양합니다.  이것은 워낙 포지션 규모가 커 급등락 자체를 싫어하는 속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1. 그리스 구제금융은 옳은 방향으로 이루어졌는가?

 

이에 관해서는 3가지 포스팅을 이미 하였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며 향후 스페인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 위기의 다음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스 문제를 IMF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리스를 빚더미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위 3가지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아마 그리스 구제금융의 의미는 급한 불 끄기와 유럽 은행들에 대한 간접적인 구제금융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스페인 정말 문제인 것인가?

 

그리스의 문제가 끝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낙관적 시각이 있지만 이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고 시장은 이미 반영한 문제입니다. 현재의 문제는 스페인입니다.

 

 

 지난 포스팅 참조 - 유럽발 국채공황은 제 2차 금융위기로 치닫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스페인 문제의 해법은 단 하나입니다.

유로존 차원의 스페인에 대한 유동성 무제한 공급.

그것을 제외하고 어떤 지원도 스페인의 위기를 잠재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스페인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스페인의 경제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리스를 지원하는데도 이렇게 진통을 겪은 유로존이 스페인을 선뜻 지원할 수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위기는 공황에 가까운 패닉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3. 한국경제에는 어떠한 영향을 줄 것 인가?

 

일단 단기적인 전망 자체로 달러는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유동성 접근 선호도의 문제인데 스스로의 자산을 유동성에 쉽게 접근 혹은 유동성 그 자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므로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스왑베이시스는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5월 6일 시장이 열리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바 베이시스 축소 포지션을 가진 시장 참가자들이 손절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의 스왑시장 개입은 피할 수 없습니다.

 

보통 금리 갭을 200bp선에서 보고 있다면 스왑 베이시스는 대략 250bp까지 벌어진 그 이후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도 좋지 않게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선제적인 베이시스 축소에 영향을 줄 것이며 외화유출은 일단 차단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도래한다면 신용스프레드의 급격한 확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 모든 신용물들을 매도하고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위기는 한국의 은행건전성을 시험하게 될 것입니다.

 

스페인의 위기가 왜 한국의 은행건전성을 시험하게 되는가? 하는 물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은행의 단기 수신이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 채권의 등락은 은행의 대출이자율 산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단기자금의 유출로 인해 단기 채권 이자율이 급등하게 되면 은행의 대출 이자율은 폭등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가속화 되게 됩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각해지는 경우 은행들의 건전성은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서 유럽의 위기가 한국까지 전이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의심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의 유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데 기준 금리 인상을 통하여 부동산 시장의 거품 확대를 막고 4대강 사업이 아닌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일단 스페인의 문제가 어디까지 진행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스페인의 문제와는 별개로 은행 건전성 확보와 더불어 선제적 금리인상이 필요합니다.

 

저금리인 지금도 은행의 부실채권발생비율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은행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4대강 사업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