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을 통화량 계산에 넣는다고 해서 채권과 화폐가 같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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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을 통화량 계산에 넣는다고 해서 채권과 화폐가 같은 것이 아니다.

<아침이슬> 2010. 5. 31. 19:12

또 그저께 어떤 님이랑 토론했던 부분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는 게 좋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옮깁니다.





따라서 화폐선호와 실물선호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화폐 그 자체가 아니라 화폐성 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과 실물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비교 해야 합니다.

 

 

 

이부분 부터 틀렸습니다.

 

화폐성 금융자산의 경우 화폐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화폐의 가치를 미래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님이 쓴 소리는 그야말로 전제가 잘못된 바, 결론도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기채권의 경우를 살펴보죠.

장기채권을 님이 매입합니다. 장기채권을 사는 것이 화폐선호를 보여줍니까?

아닙니다. 장기채권을 사는 것은 현재의 화폐를 미래의 화폐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화폐가치하락분만큼 즉 인플레율에 장기채권의 수익률이 미치지 못할 경우 장기채권을 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기채권의 경우 예상 인플레율 이상의 수익률을 기본적으로 최소한 보장하려 하게 됩니다.

 

인플레율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화폐보유시 가치하락을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폐선호도보다 실물 선호도가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납니다.

이때 채권이 인플레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면

사람들은 실물을 사는 것보다 채권을 사게 됩니다.

그래서 소비를 하기보다는 채권을 사게 되죠. 화폐선호도는 떨어지지만 더 높은 금리로 인해 채권을 사는 거지 금리가 높은게 화폐선호도 자체를 높여주는게 아니라 이겁니다.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가치고 채권의 가치는 채권의 가치입니다.

님의 잘못된 설명은 바로 이것을 헷갈리는데서 출발합니다.

 

님은 지금 화폐와 채권을 헷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놓는 겁니다.

채권은 화폐 자체가 아닙니다. 화폐에 금리가 부여됩니까?

화폐는 금리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화폐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현재의 교환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님은 채권과 화폐를 동일시 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통화의 개념들을 보다보니 무슨 광의의 통화가 화폐 그자체인줄 아시나본데 그거 아니거든요? 님은 지금 기본이 안된 상태에서 진도를 나가다보니 기본적인 사항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 0%, 화폐성 금융자산 수익률 2%, 기업 투자 수익률 4%

여기서 물가상승률이 2%로 오를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1. 물가 상승률이 2%로 오르면 기업투자 수익률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기업이 100원을 투자하고 104원으로 팔면 기업투자 수익률은 4%이다. 그런데 물가가 2% 올랐다.

104원으로 팔던 것이 물가가 2%가 오르면 얼마에 팔게 되는가? 106.08원에 팔게 된다.

기업투자 수익률은 1.04*1.02 = 1.0608 이다. 따라서 기업투자 수익률은 6.08%가 되고 실질 수익률은 4.08%로 도리어 올라간다.

 

(혹시 4막5장이 기업 투자분도 물가상승률에 비례해서 102원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다. 기업투자의 인풋은 고정된 상태에서 산출물의 가격을 따져야한다. 그렇게 따지면 디플레이션의 경우도 비슷해진다.그럴 경우 기업투자의 수익은 인플레나 디플레나 4%로 고정된다. 완만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시중 자금이 귀해져 금리는 올라가므로 당연히 고정금리 상품으로의 투자는 손해이다.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시중자금이 풍부해져 금리가 내려가므로 고정금리상품으로의 투자는 이익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발생시에는 기업투자가 이익이고 디플레이션 발생시에는 예금을 드는 것이 이익이다.)

 

 

 

2%의 물가상승을 기록할 경우 금융자산의 실질수익률을 유지하면 기존 실질 수익률은 2%이므로 명목수익률은 4%로 변화하며 기업 투자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기업투자가 금융자산투자보다 유리하게 된다. 그러므로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 기업투자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에 기업투자로의 유인은 늘어난다.

 

 

다시 생각해보자.

기업투자분도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업의 명목수익률은 4%로 고정이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융자산의 실질 이자율은 2%에서 증가한다. 따라서 기업투자는 감소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융자산의 실질 이자율은 2%보다 감소한다. 따라서 기업투자는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간단한 문제를 헛소리로 풀어내는 능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2. 물가 상승률이 2%로 오르면 사람들은 노후준비와 미래소비를 늘리기 위해 저축을 하게 되나?

 

아니다. 사람들의 소득은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게 된다. 그런데 소비금액도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기존 소득 100원 --> 소득은 102원,

기존 소비금액 50원 --> 소비금액 51원,

기존 저축액 50원 --> 저축액 51원

 

으로 변화하게 되어 구성은 큰 차이가 없다. 여기서 4막 5장이 가정하는대로 기존 소득증가분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를 보자.

 

기존 소득 100원 --> 소득 100원

기존 소비금액 50원 --> 소비금액 51원

기존 저축액 50원 --> 저축액 49원

 

이렇게 소비금액은 늘어나고 저축액은 줄어든다.

그런데 저축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노후보장이 제대로 안된다는 문제가 발생하기는 한다.

이 경우 사람들이 소비를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비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는 경우 미래는 사실 올지 안 올지 모른다. 따라서 죽어버린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재의 소비를 어느정도 줄인 후 부터는 더이상 줄이지 않고 저축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보다는 사람들은 저축을 줄이게 되고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소비는 늘어난다고 보아야 한다. 명목임금을 늘리지 못해서 실질임금이 줄어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소비도 줄이고 저축도 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소비를 줄이기 보다는 저축을 줄일 수 밖에 없다. (4막 5장의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그냥 생각해봐도 말이 안된다.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쇠고기를 먹던걸 돼지고기로 바꾸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밥 자체를 굶으면서 저축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결국에는 소비금액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명목임금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임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주체의 생각보다 더 급격하게 발생할 경우를 보통 말하게 된다.)

 

 

 

 

 

이 두가지 명제가 부정당하면 나머지 4막 5장의 이야기는 더이상 할 필요가 없는 것일 뿐이다.

여기서 4막 5장이 간과한 것은 물가가 오르면 임금도 오르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화폐공급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몰랐던 점,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기업의 수익성이 인플레가 2%발생하면 수익분에만 2%를 곱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점이 잘못생각하게 된 부분이고 그 근저에는 인플레이션의 정의도 모르고 화폐선호를 채권금리로 파악하려고 하는 등 기초적인 부분이 부실했던 데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