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금융시장은 아직도 충분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끌어내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역시 근본적인 재정위기가 그대로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으며 국부를 팔아먹으면서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헝가리는 그동안 가려왔던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고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 상승입니다. 이것은 스페인의 국채를 ECB가 매입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들이 지속적인 매도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떼제너럴의 파생상품 대규모 손실 루머가 장중에 터져나오며 급락세를 만들어냈습니다.
유럽쪽에 불안한 이유는 결국 ECB 때문입니다.
ECB의 시장 개입 강도는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ECB내부의 이견은 그다지 좁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유로화를 1.2달러 선을 하회하게 만든 원인이 되고 있으며 통화위기에 대한 위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유럽의 재정건전성의 문제는 달러 또한 그대로 안고 있기 때문에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인플레이션 뿐이며 이러한 우려는 금값을 다시 고공행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먼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고용지표의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이미 저는 지난 포스팅에서 고용시장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듯한 모습의 이면에는 신규고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부문의 고용이 민간부문의 고용보다 훨씬 많은 모습이기 때문에 민간의 자생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고용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규 고용자의 시장 예상치 51만 5천명을 크게 하회하는 43만 1천명의 신규고용증가에 그쳤으며 더 큰 문제는 그중 41만여명의 증가가 인구센서스 관련 정부의 임시직 고용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우려를 낳게 되었습니다.
고용률의 문제를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는데 미국의 지난 20여년간의 평균적인 고용률은 62~63%수준이었으나 현수준은 58%를 약간 상회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전체적인 고용시장이 아직도 충분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9.9%에서 9.7%로 하락한 실업률이 장기실업으로 인한 취업의지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실업률의 개선은 고용시장의 현황이 개선되었음을 나타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차트는 장기실업자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장기실업자들의 숫자는 아직도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실업은 재취업에 대한 의지를 꺾어버리며 이로 인해 사회적 불안은 가중되고 실업률이 고용시장의 현황을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문제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 그래프는 현재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문제가 고용시장에서 전에 없이 거대한 충격을 가지고 오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리세션 기간에 일어났던 실업률 증가추이와 비교했을때 더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깊게 고용시장의 상처는 계속되고 있으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듯 하지만 정부의 인구조사 임시고용의 효과를 제외하면 붉은 선이 아닌 그 아래 점선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므로 실업률의 문제는 충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특히 재정건전성의 문제를 지적받기 시작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정부지출을 통해 고용시장을 부양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를 지탱해주던 실업률의 개선도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시장은 어제 다우지수의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고용시장의 개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세가지 입니다.
1. 통화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며,
2.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장 충격 없이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
3. 마지막으로 민간소비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에서 유럽의 소버린 리스크는 ECB의 의견분열에 따른 시장개입강도 약화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활성화에 세계경제는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만 이마저도 어려워 보이는 양상입니다.
다우지수의 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번 G20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출, 그리고 ECB와 FRB가 얼마나 시장안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결국 중앙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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