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증시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등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그 이유로 많은 언론들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시켰는지 아닌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 발표때문에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면 이 부분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어제 증시 폭락은 북한 때문인가?
- 적어도 어제의 폭락은 북한때문이 아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몇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듯 하지만 결코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위협을 가져오고 있지 못하다.
1. 남북한간의 전면전 돌입 가능성이 강력히 부각
2. 산업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
3. 항구, 공항등 인프라 시설의 무력화 혹은 일시적 마비
4. 기타 주요 기업들의 해외시장 리스크에 북한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
위에서 든 가능성 혹은 그와 유사할 정도로 중대한 가능성을 내포하지 않는한 북한 리스크는 한국물의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입증되어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 천안함 관련 내용은 이미 전날 뉴스에서 거의 다 알려진 내용 그대로 였다는 점에서 이 포스팅의 논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북한의 도발 사례로 꼽히는 사건들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남북간 서해교전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그리고 2009년까지 3회에 걸쳐 일어났다. 위 세가지 경우를 살펴보면 첫번째 서해교전인 1999년 6월15일 연평해전 당시에는 코스피지수는 18포인트 가량 떨어졌지만 다음날은 오히려 26포인트 반등했다.
두번째 교전인 제2차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29일에 발생했고 이후 열린 증시에서 코스피는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차차 낙폭을 줄이면서 0.47% 가량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다. 마지막인 3차 교전은 지난해 11월10일 발생했지만 당일 증시는 소폭 상승했을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서해교전과 같이 북한과의 직접적인 전투가 아니었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경우에도 국내 증시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 200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했고 2006년 핵실험이나 지난해 김정일 사망설 당시에도 단기적인 영향만 있었다. 오히려 하락을 틈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럴 정도로 북한 리스크는 한국물의 장기적인 추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금융시장의 폭락을 가져온 악재는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유럽발 금융위기의 조짐때문인 것이다.
2010/05/18 - [글로벌 경제 관련 글] - 그리스는 왜 아르헨티나처럼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가?
2010/05/13 - [국내 경제 관련 글] - 진정되는 시장, 남아있는 불안감
2010/05/13 - [글로벌 경제 관련 글] - 제 2차 금융위기의 시작 - 유로존의 붕괴
2010/05/13 - [국내 경제 관련 글] - 진정되는 시장, 남아있는 불안감
2010/05/13 - [글로벌 경제 관련 글] - 제 2차 금융위기의 시작 - 유로존의 붕괴
위에 링크되어 있는 포스팅들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전조증상을 말한 글들이다.
특히 첫번째 링크는 시리즈 물로써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에 비추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링크가 되어있는 포스팅의 내용을 다시 한번 들고 와서 이야기 하고 싶다.
먼저 유로존의 대책으로 내놓아진 우리돈으로 물경 10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구제금융안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의 총선패배로 인하여 시행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ECB는 단기자금시장에서 인플레 방지를 위해 유동성을 급속히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시장의 불안감은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으며 FRB의 시장안정중시적 태도와는 달리 ECB의 매파적 태도에 각 시장참가자들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시장 참가자들이 왜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첫번째 링크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알 수 있으며 시장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포스팅을 할 계획이다.
아무튼 현재 한국의 금융시장의 충격은 북한악재, 즉 지정학적 리스크와는 아직까지는 별개의 일이며 조만간 북한과의 전쟁가능성과 관련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이 일어나기에 세계경제의 실정상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국가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후 복구와 선진화까지 얼마나 오랜시간동안 땀과 노력을 쏟았던가?
다시는 이런 민족적 비극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점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제 정세는 우리의 희생을 한번 더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p.s) 글로벌 경기 관련 추가적인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상기 주제와 관련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금융위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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